복음 묵상/말씀과 성령을 따라서

'택하신 족속의 이름' - 에베소서 3장 14, 15절

Pilgrim0913 2024. 3. 5. 07:06

에베소서 3장 14, 15절

이러므로 내가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에게 이름을 주신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비노니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은 역사상 존재했던 모든 신자, 곧 하늘의 신자와 땅의 신자들을 지칭합니다. 따라서 이것은 모든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은 아닙니다. 바울은 하나님이 모든 사람에게 아버지이고 모든 사람이 서로가 형제라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마 28:19)고 하실 때에도 그 말씀은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사람들이 모든 민족 중에 있다는 것이지, 모든 민족이 다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성도의 정체성은 그리스도 안에서 그들이 가지게 된 "신자"라는 새로운 신분(새로운 족속)에서 시작됩니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벧전 2:9). 그리고 신자들에게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이 주어집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명칭은 초대 안디옥 교회에서 처음 시작되었습니다(행 11:26). 그 당시  사람들은 신자들에 대한 조롱과 비하의 의도로 이 명칭을 사용했지만, 성경은 이 이름을 통해서 '택하신 족속'으로서 안디옥 교회 성도들의 모습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란 말은 헬라어 ‘크리스티아누스’로서 ‘작은 그리스도’라는 뜻입니다. '크리스티아누스'(작은 그리스도)라는 말은 그 안에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첫째는 '그리스도의 제자'라는 의미입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주인이며 스승으로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는 것에 대해 아주 분명하게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 16:24). 이 말씀의 앞 구절들을 살펴볼 때, '자기를 부인하는 것'은 제자들이 치러야 할 대가이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은 제자들이 마땅히 생각해야 할 일, 즉 사람의 일이 아닌 '하나님의 일'을 의미합니다. 둘째는 '그리스도께 속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스도께 속했다는 것은 '그리스도께 부르셨다'는 사실과 연관됩니다. 즉 그리스도인에게는 그리스도의 부르심이 있습니다. 그 부르심은 베드로 사도가 기록한 바대로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입니다(벧전 2:9). 다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그리스를 본 받는 자'입니다. 그리스도를 본 받는 것은 한 마디로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든 기준들을 말합니다. 우선 '이 세대를 본 받지 않는 것'이 기준입니다. 그러기 위해 날마다 마음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롬 12:2). 오직 주의 말씀으로만 마음을 새롭게 할 수 있습니다. "너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으로써 내게 들은 바 바른 말을 본 받아 지키고"(딤후 1:3). 또 중요한 것은 '이 세상'이라는 상황 속에서 그리스도를 본 받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날마다 주의 말씀을 받아야만 합니다. "또 너희는 많은 환난 가운데서 성령의 기쁨으로 말씀을 받아 우리와 주를 본 받는 자가 되었으니"(살전 1:6). 무엇보다도, 교회의 성도에게 그리스도를 본 받는 것이 중요한 것은 이로써 성도가 서로 뜻이 같게 되고 하나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인내와 위로의 하나님이 너희로 그리스도 예수를 본받아 서로 뜻이 같게 하여 주사 한 마음과 한 입으로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노라"(롬 15:5,6). 우리가 갖고 있던 여러 이름들은 다 사라지더라도, 하나님께서 주신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은 영원히 불리워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 땅에서나 이 땅을 떠나서나 우리에게 주신 그 이름 대로 아버지께서 이루실 것을 확신합니다.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빌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