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영성 - '세상에 속하지 않음'
요한복음 17:14
내가 아버지의 말씀을 그들에게 주었사오매 세상이 그들을 미워하였사오니 이는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 같이 그들도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으로 인함이니이다.
"그리스도인은 세상 안에 있으나 세상에 속하지 않았다"(Christians are in the world, but not of it.) 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아버지 하나님께 성도를 위해 기도할 때에 직접 하신 말씀에서 기인합니다. 여기에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의 모든 정체성이 나타나 있습니다. 오늘 말씀에 나타난 '그들'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이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주신 모든 사람'이라고 말씀합니다(2절). 하나님이 아들 예수에게 주시지 않으면 아무도 그리스도께로 올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주신 목적은 '아들에게 주신 모든 사람에게 영생을 주게 하시려고'(2절)입니다. 또 영생을 받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에 대해서도 말씀하십니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3절). 단순히 이 땅을 떠나 영원히 사는 것이 영생이 아니라, 영생을 얻은 자는 이 땅에서 그리스도를 알고 믿고 따른다는 사실입니다.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주신 사람들'은 원래 아버지의 것이라고 예수님은 말씀합니다(요 17:9). 아버지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아버지의 것이신 것처럼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도 '아버지의 것'입니다. 이 세상에 살고 있으나 이 세상에 속하여 있지 않고, 하나님께 속해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이 세상에 속하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라 이 땅에 그가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나라를 가져오시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그가 구원하신 백성들은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이 되고,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나타내는 사람들로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것'이었다가 '아들에게 주신' 사람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지킨다'고 하였습니다(6절). 이것이 '그들'의 가장 중요한 특징입니다. '그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지킴으로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으로 살고, 하나님의 나라를 알립니다. 예수님은 아버지가 주신 말씀들을 '그들'에게 주셨고, '그들'은 그 말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말씀과 같이 '내가 아버지의 말씀을 그들에게 주었사오매 세상이 그들을 미워하였다'고 하십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이제 세상에 속하지 않고 예수님께 속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예수님과 함께' 예수님처럼' '예수님을 닮아' 이런 말들을 사용할 때 그 중심에 있는 의미는 우리가 '세상에 속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매일 매일 싸워야 하는 것은 세상에 속한 생각들과 가치들과 거짓 세계관들입니다. 마귀가 지배하는 이 세상의 구조적인 악 안에서 살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에게 죄의 세력들과의 싸움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싸움은 주님이 십자가에서 이루신 구원을 의지하고 그의 말씀을 따름으로 언제나 승리합니다. 물론 이에 대한 세상의 강한 저항이 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종종 그리스도인들 중에는 속히 이 땅을 떠나 주님께로 가고 싶다는 말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이 '그들'을 위해 어떻게 기도하는지 들어보십시오. "내가 비옵는 것은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기를 위함이 아니요 다만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하시기를 위함이니이다.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 같이 그들도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였사옵나이다"(요 17:15-16). 주님은 그를 따르는 자들이 세상을 속히 떠나 주님께로 오기를 기도하시지 않습니다. 그 보다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세상에서 보호해주시기를 기도하십니다. 왜냐하면 주님이 '그들'을 세상에 보내신 이유와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비옵는 것은 이 사람들만 위함이 아니요 또 그들의 말로 말미암아 나를 믿는 사람들도 위함이니"(요 17:20). 이 세상에서 예수님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의 인생은 얼마나 귀한 것입니까? 그것은 예수님의 인생만큼 귀하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주님이 기도하십니다. '그러니 아버지께서 "그들"을 아버지의 진리의 말씀으로 날마다 거룩하게 해주십시오. 그래서 그들이 그 말씀 안에서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셔서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요 17:1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