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칼럼/"내 증인이 되리라."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Pilgrim0913 2023. 2. 1. 10:11

고린도전서 13 11.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 아이의 일을 버렸노라.

 

모든 사람들이 어렸을 때에는 자기를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경험합니다. 그것은 그 어린 아이가 신분이 높거나 힘이 세서 그런 것이 아니라 주위의 돌봄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인생의 그 어느 시기보다 자기 중심적으로 말하고 깨닫고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어린 아이들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삽니다.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산다는 개념을 갖기 어렵고 당연히 그렇게 행동하기도 어렵습니다. 그것이 어린 아이에게는 당연한 것입니다. 그래서 아무도 어린 아이에게 왜 너의 행복만을 위해 사느냐, 왜 다른 사람의 행복은 생각하지 않느냐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면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만을 위해 살려고 하지 않습니다. 만약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 아이와 같이 살려고 한다면 정상적인 성장을 하지 못한 것이라고 보아야 하고, 이는 자신은 물론, 자신이 속한 사회에도 해를 입히게 될 것입니다.

 

신앙의 성장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생활의 목적이 자신의 행복에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영적으로 어린 아이인 분들의 신앙입니다. 그런데 오랜 세월 동안 신앙생활을 했음에도 여전히 신앙의 목적이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라는 사람들이 그 어느 시기보다도 요즈음에 많은 것 같습니다. 특별히 종교 활동이 자유로운 곳에 사는 교인들 중에는 기독교를 하나의 종교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서, 기독교를 믿는 것도 다른 종교를 믿는 것과 같이 당연히 자신의 행복을 목적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물론 믿음이 성장하는 속도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장성한 자를 나타내는 '교회의 직분'이 있고,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살아온 시간이 있음에도 여전히 어린 아이의 말과 깨달음과 생각에 머물러 있다면, 그것은 겉모습만 커버린 어른과 같이 그 신앙은 건강하지 않은 것입니다. 오늘 말씀처럼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 아이의 일을 버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구원하신 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하는 것은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해서 입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라"( 8:17)고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한다는 것은 단순히 교회에 출석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지역교회에 속해 있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이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하고 있느냐?' 하는 질문입니다. 근래에 한국에는 가나안 성도라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지역 교회에 속하지 않고 신앙생활을 하려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지역 교회에 속하지 않으면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그보다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몸을 분별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고전 11:29). 지역 교회에 속하고 예배를 드리고 성경공부에 참여하고 기도모임을 갖고 소 그룹 활동을 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분별이 필요합니다.

 

여기에서 신앙생활에 대한 목적도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신의 문제 해결과 행복과 더 나은 삶과 내면의 성장을 위해 교회에 참여하는 것이 전부라면 그것은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찢기신 몸과 흘리신 피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에는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인해 환난과 핍박과 고난과 박해와 기근과 위험과 죽임 당함을 무릅쓴 성도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을 사랑하시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그 모든 일을 넉넉히 이기는 은혜를 날마다 경험합니다(롬 8:35-37). 이들이야 말로 그 어떤 것도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자신들을 끊어 낼 수 없음을 확신하는(롬 8:39) 그리스도의 몸에 속한 자들인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한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신자들과 함께 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환경과 상황은 다를 지라도 그들의 신앙이 우리의 신앙이고, 그들의 고난이 우리의 고난이며, 그들을 통한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를 통해서도 나타나기를 원하는 것이 장성한 그리스도인의 신앙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