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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여정

2025년의 마지막 원주민 선교 일정을 마쳤을 때, 동생은 이 땅을 떠나 주님 품에 안겼다. 세 번의 선교 여정 내내 동생을 보기 위해 한국에 가야할 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동생은 내가 그 여정을 다 마칠 때까지 기다려 주었다. 하나님의 시간은 모자람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한국에서 동생의 장례를 치르고 어머니와 시간을 보낸 후 돌아왔을때, 사역하던 교회에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 내가 리더로 있던 영어 예배를 없애기로 결정이 되었고, 선교부에도 변화가 암시되었다. 교회의 필요에 의한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남은 기간 영어 예배를 잘 마쳤다. 마지막 예배때 성도들을 서로 부등켜 앉고 눈물을 흘렸다. 교회의 리더는 왜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 아직도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사람의 실수와..

'서로를 잘 안다는 것'

어제 아내가 한국에 잘 도착했습니다. 공항 도착 출구에서 아내를 기다리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출구를 빠져나온다 해도 내가 아내를 알아보지 못할 일은 없다." 너무도 당연한 소리지만, 누군가와 서로를 알고 있다는 것은 어떤 혼잡함 가운데에도 결코 서로를 놓치지 않고 발견할 수 있다는 진리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각자 예수님과 얼굴을 맞대로 만나는 날에도 그렇지 않을까요? 주님이 나를 잘 아시고 내가 주님을 잘 알기에 이 세상의 출구를 빠져나가는 날, 마중 오신 주님을 만나는 것이 결코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오래 알던 분을 만나는 듯 반가울 것입니다. 그 주님께서 오늘도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십니다. Yesterday, my wife arrived safely in K..

'네 죄를 달라'

라틴어 성경(Vulgate)을 번역한 대학자 제롬(Jerome, BC 347~420)에게하나님께서 물으셨다고 합니다. "네가 나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냐?"제롬은 기뻐하며 자신이 번역한 성경을 드리겠다고 했습니다.하나님은 그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니 하나님의 것이라고 하셨습니다.제롬은 그가 쓴 신학 서적들과 주석들을 드리겠다고 했습니다.하나님은 그 지식과 지혜도 다 하나님께로 온 것이니 하나님의 것이라고 하셨습니다.제롬은 평생의 금식과 고행, 그리고 거룩한 삶을 드리겠다고 하였습니다.그러나 하나님은 모든 거룩함은 하나님의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그러면 무엇을 드릴 수 있을까요? 제롬은 근심하며 하나님께 물었습니다.하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네 죄를 달라" 인간이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예..

'조각목으로 궤를 짜고'

오늘 아침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조각목으로 궤를 짜고 순금으로 그것을 싸라고 하신 말씀을 듣습니다(출 25:10-11). 여기서 궤는 하나님께서 주실 증거판(말씀)을 넣어 둘 증거궤(언약궤)입니다. 조각목은 싯딤나무를 말하는 것으로 주로 땔감용으로 쓰이는 나무입니다. 다시 말해서 매끄럽지 않고 흠이 많아서 가구나 건축용으로 적합하지 않은 나무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가구제작에 적합한 백향목이 아닌 조각목으로 궤를 짜라고 하십니다. 사람들은 백향목으로 궤를 짜야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획은 싯딤나무를 다듬어 법궤의 재료로 만드시고 순금으로 씌우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하나님의 말씀을 두십니다. 즉, 하나님께서 구원하신 우리는 백향목이 아닌 ..

한 해의 사역을 마치면서 성도들께

한 해를 마칩니다.지난 주일에 마지막 영어 예배를 마쳤습니다. 저는 영어 예배를 선교부의 중요한 일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몇몇 성도들은 단기 선교도 함께 했습니다. 여러분들이 기도해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신 것에 감사 드립니다. 주일에 영어 예배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광고에 대해 문의하신 분들이 있는데, 저도 광고를 통해 처음 접한 소식이라 아는 바는 없습니다. 영어 예배가 없어질 것이라는 얘기를 처음 들었던 것이 지난 10월이었는데, 옮길 교회를 찾느라 마음 고생한 성도들도 있는 것을 생각하면, 공백 없이 영어 예배가 다시 시작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렇게 하신 하나님의 계획이 있으심을 믿고 있습니다.저는 선교부 멘토 역할로 은혜의 교회 협력목사 임명을 받았는데, 지난 2년 동안..

'복음을 편만하게 전함'

“그러므로 내가 예루살렘으로부터 두루 행하여 일루리곤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편만하게 전하였노라.” (로마서 15:19) 2025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다시 한번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올해도 여러 차례 선교부 모임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때로는 제가 전한 말씀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부족한 자가 말씀을 전하다 보니 그런 평가를 받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입니다. 사실 복음 자체는 어렵거나 쉬운 것이 아닙니다.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누구이신지를 전하는 것이며, 그에 관한 모든 내용은 이미 성경에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처럼 말로 복음을 전하도록 부름받은 사람들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학문적 깊이나 말의 능..

'모이는 교회, 흩어지는 교회'

찰스 반 엔겐(Charles Van Engen)의 '모이는 교회, 흩어지는 교회'(원제: The Missional People)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의 핵심주제는 '교회'(지역교회와 보편교회 모두)가 단순히 모이는 공동체(place-of-gathering)가 아니라, 흩어져 나아가서 하나님의 선교를 수행하는 공동체라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교회가 항상 ‘모이는 교회’이면서 동시에 ‘흩어지는 교회’임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교회의 역사 속에서 지역 교회가 완전히 흩어져야 했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흩어짐은 대부분 의도적이거나 자발적이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예상치 못한 그리고 원치 않는 흩어짐으로 인해 더 많은 복음 전파가 일어났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게..

등대를 생각한다.

등대를 생각한다. 등대는 빛을 비추지만 화려하지 않다.사람들로 북적이지 않지만,그곳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들이 있다.등대는 배를 억지로 이끌 수 없지만,배들은 그 빛을 보고 길을 찾는다.내 삶이 그런 등대와 같을 수 있다면 좋겠다.내가 밝히는 빛에 대한 확신,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찾아와 감사하지 않는다 해도늘 변함없이 빛을 비출 수 있는 기쁨이내 삶 안에 있기를 원한다. 그리고내 삶의 여정을 비추는 등대를 생각한다.나를 부러울 것 없는 존재로 만들어주고,나를 부끄럽지 않은 사람으로 세워주는,하나님이 내게 주신 사람들을 생각한다.삶의 축복과 기적은‘사랑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