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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주년 여행 4일차 - 페르세

전날 페르세에 도착하여 그 유명한 페르세 락(Rock)을 가까이서 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그 바위를 보기 위해 이곳을 방문한다. 페르세 마을도 작지만 아름다웠다. 우리는 이곳에서 전망 좋은 숙소에 묵었다. 방에서 마을과 바다와 페르세 락이 보이는 곳이다. 아내와 로드 트립을 할 때 대부분 싼 숙소를 찾아 다닌다. 물론 경비 절약이 가장 큰 이유이다. 도로 여행 중에 잠만 자고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도, 결혼 40주년 여행이긴 하지만, 대부분 숙소들을 저렴한 곳을 잡았다. 다만 오늘 페르세에서만은 일부러 좋은 숙소를 찾아 예약했다. 이번 일정 중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이곳에서 조금 일찍 도착해 여유로운 시간을 갖고 싶었다. 이제 나이가 드니 가끔은 로드 트립이 아닌 경치 좋은 숙소에서..

40주년 여행 3일차 - 가스페 반도

리무스키를 떠나 가스페 반도의 해안길을 따라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등대가 있는 반도의 끝으로 향했다. 가는 길 내내 구름인지 안개인지 바다와 땅에 걸쳐있다. 이 지역에 흔한 현상인 듯 하다. 가다보니 신기하게도 마을이 나타날 때마다 안개가 사라지고 햇살이 비친다. 우연일까? 아니면 해가 드는 지형에 자연스레 마을이 생겨난 것일까? 선교사가 되고, 어떤 상황이든 어떤 환경이든 가족이 함께 움직이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그 여정은 마치 안개가 가득 낀 길을 가는 것 같을 때가 많았다. 그러나 그 길을 가는 동안 안개가 걷히고 해가 비치는 시간들이 있었다. 그것은 가족들과 함께 하는 여행, 특별히 아내와 함께 하는 여행들이었다. 오늘 아내는 생전 처음 대서양을 보았다. 삼십대에는 나 혼자 해외에 갈..

40 주년 여행 2일차 - 세인트 로렌스 강

첫날의 피로를 풀기 위해 약간의 늦잠을 자고 퀘벡시에서 오전 시간을 보내다 리무스키로 출발했다. 세인트 로렌스 강을 따라 가다 보니 중간 중간에 이쁜 건물들과 마을이 나타난다. 로드 트립은 어떤 길을 택하느냐에 따라 여행의 느낌이 다르다. 목적지에 빨리 도착할 수 있는 도로가 아닌 강변을 따라 천천히 가게 되는 도로를 택했다.종종 가장 일반적인 길이 아닌 특별한 길들을 찾다가 길을 잘못들거나 지나칠 때가 있다. 오래 전에는 지도를 머리에 외우고 운전을 했는데 요즘엔 네비게이션 지도가 있어서 편해졌다. 그렇지만 실수는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잘못 가도 다시 안내해줄 것이라는 생각때문일까? 네비게이션이 안내해주는 내용을 가지고 의견 충돌이 일어날 때도 있다. 운전자가 아닌 사람도 네비게이션을 보고 있기 때..

40주년 여행 1일차 - 퀘벡 시티

밴쿠버에서의 밤 비행기를 타고 새벽에 퀘벡시에 내렸다.잠을 잘 자기는 어려웠지만 찬양을 들으며 눈을 감고 쉬었다.올해 상반기 6개월간 그 동안 써두었던 글들로 40곡의 가사를 썼다.그 가사들을 들으며 지난 시간들을 생각했다.올해는 다른 해들보다 여행을 많이 했다.딸의 결혼식으로 한국을 다녀오고사돈 가족들과의 여행을 포함 록키 산맥도 두 번이나 다녀왔다가까운 지인 부부와 워싱턴주 밀밭에도 갔었다.그리고 이 가을에 우리 부부의 결혼 사십주년을 맞아 여행을 떠난다.올해는 자연스럽게 사역을 내려놓고 개인을 정비하는 시간을 주시는 것 같다.밴쿠버 공항까지 가까운 친구 부부가 데려다 주고 떡도 챙겨주었다. 그 떡으로 그날 저녁과 다음날 새벽까지 끼니를 든든히 채웠다."무엇을 먹을까"를 염려하지 말라하신 주님의 말씀..

새로운 여정

2025년의 마지막 원주민 선교 일정을 마쳤을 때, 동생은 이 땅을 떠나 주님 품에 안겼다. 세 번의 선교 여정 내내 동생을 보기 위해 한국에 가야할 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동생은 내가 그 여정을 다 마칠 때까지 기다려 주었다. 하나님의 시간은 모자람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한국에서 동생의 장례를 치르고 어머니와 시간을 보낸 후 돌아왔을때, 사역하던 교회에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 내가 리더로 있던 영어 예배를 없애기로 결정이 되었고, 선교부에도 변화가 암시되었다. 교회의 필요에 의한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남은 기간 영어 예배를 잘 마쳤다. 마지막 예배때 성도들을 서로 부등켜 앉고 눈물을 흘렸다. 교회의 리더는 왜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 아직도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사람의 실수와..

'서로를 잘 안다는 것'

어제 아내가 한국에 잘 도착했습니다. 공항 도착 출구에서 아내를 기다리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출구를 빠져나온다 해도 내가 아내를 알아보지 못할 일은 없다." 너무도 당연한 소리지만, 누군가와 서로를 알고 있다는 것은 어떤 혼잡함 가운데에도 결코 서로를 놓치지 않고 발견할 수 있다는 진리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각자 예수님과 얼굴을 맞대로 만나는 날에도 그렇지 않을까요? 주님이 나를 잘 아시고 내가 주님을 잘 알기에 이 세상의 출구를 빠져나가는 날, 마중 오신 주님을 만나는 것이 결코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오래 알던 분을 만나는 듯 반가울 것입니다. 그 주님께서 오늘도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십니다. Yesterday, my wife arrived safely in K..

'네 죄를 달라'

라틴어 성경(Vulgate)을 번역한 대학자 제롬(Jerome, BC 347~420)에게하나님께서 물으셨다고 합니다. "네가 나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냐?"제롬은 기뻐하며 자신이 번역한 성경을 드리겠다고 했습니다.하나님은 그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니 하나님의 것이라고 하셨습니다.제롬은 그가 쓴 신학 서적들과 주석들을 드리겠다고 했습니다.하나님은 그 지식과 지혜도 다 하나님께로 온 것이니 하나님의 것이라고 하셨습니다.제롬은 평생의 금식과 고행, 그리고 거룩한 삶을 드리겠다고 하였습니다.그러나 하나님은 모든 거룩함은 하나님의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그러면 무엇을 드릴 수 있을까요? 제롬은 근심하며 하나님께 물었습니다.하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네 죄를 달라" 인간이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