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기쁜 것만은 아니다.
오랫만에, 아니 생전 처음인 것 같다. 동생의 머리를 감겨주고 수염을 깍아 주었다. 어렸을 때 장난으로라도 동생의 머리를 감겨준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교회에서 일년에 세차례 원주민 마을로 선교 여행을 간다. 그곳에서 선교팀이 주로 하는 활동은 미용, 한방, 마사지, 어린이 교육 등과 같은 봉사활동이다. 사람들은 그러한 봉사활동에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 물론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러한 행위는 자신을 자랑하거나 보람을 느끼기 위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누구가에게 베풀고 나눌 수 있는 것은 분명 기쁜 일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봉사에 대해 기쁜 감정을 갖고 있다. 그런데 동생의 머리를 감기고 수염을 깍아 줄 때에는 기쁘고 보람된 기분만은 아니다. 오랫만에 동생을 만났지만, 나이 오십을 넘긴 동생은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