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예수님이 중요합니다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Pilgrim0913 2024. 1. 8. 00:43

2024 1 7일 (2024년 첫 주일)

 

시편 69 33

여호와는 궁핍한 자의 소리를 들으시며 자기로 말미암아 갇힌 자를 멸시하지 아니하시나니.

 

세상에는 박해 받는 교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한 교회의 성도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들이 겪는 어려움을 헤아리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경제적인 궁핍은 물론, 매일 매일의 삶이 위태로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박해라는 것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들이 그들에게는 날마다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또한 그들에게 신비로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봅니다. 그것은 그러한 삶을 견디며, 그들에게 넘치는 소망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의 삶이 아무런 소망이 없어 보일수록 그들은 오직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는 사람들로 변화되어 갑니다. 성경 시편에는 이렇게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는 고백들이 많이 있습니다. "주여 이제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 39:7).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42:5, 11; 43:5).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무릇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 도다"( 62:5). 오늘 말씀은, 하나님께서 이러한 자들의 소리를 들으시며 하나님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세상에서 핍박 당하는 자들을 결코 멸시하지 않으신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분을 소망하는 자들을 축복하십니다. 시편 146 5절입니다. "야곱의 하나님을 자기의 도움으로 삼으며 여호와 자기 하나님에게 자기의 소망을 두는 자는 복이 있도다." , 시편 37 9절의 말씀입니다. "진실로 악을 행하는 자들은 끊어질 것이나 여호와를 소망하는 자들은 땅을 차지하리로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에게는 영원한 소망과 생명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종종 한국 교회나 서구 교회가 신약시대의 교회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을 듣습니다. 신약 교회는 박해 가운데 그들의 신앙을 지켰던 교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신약 교회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은 아마도 박해 중에 성도의 신앙이 더 온전하게 된다는 생각일 것입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중요한 사실은 한국 교회나 서구 교회들이 신약시대의 교회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점입니다. 즉 갑자기 신약시대와 같은 상황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박해가 없는 곳에서의 신앙은 절박함이 없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박해가 없는 곳에서의 신앙 생활이 박해가 있는 곳에서의 신앙 생활보다 더 힘들 수도 있는 것입니다. 육신적인 면에서는 훨씬 편하고 안전해 보일지는 몰라도, 영혼의 차원에서는 더 갈급하고 목마르고 배고픈 상태가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나의 영혼은 세상 어떤 것보다 오직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싶으나, 세상이 나를 방해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기 어렵습니다. 나의 영혼은 육신의 욕망을 따르지 않고 그리스도를 온전히 따르고 싶지만, 세상이 주는 육신의 자유가 넘쳐 흘러서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않고 도리어 원하지 않는 악을 행하는 일이 더 많을 수 밖에 없는'(롬 7:19) 것이 박해가 없는 곳에서의 신앙 생활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자유 세계라 불리는 곳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들에게는 이러한 싸움이 일상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감사하는 것은 우리의 상황과 관계 없이 우리를 구원하신 분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라는 사실입니다. 박해 가운데 있든지 그렇지 않든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자신의 궁핍함을 알며, 날마다 우리의 영혼은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듯이 주를 찾기에 갈급한 것입니다. 이 목마름과 배고픔을 우리의 영혼에서 사라지지 않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비록 우리는 자신의 어리석음과 곤고함으로 인하여 괴로워하며 몸부림 칠 때가 많으나, 그것이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셨다는 증거이며, 우리의 믿음을 자라게 하시고, 장차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서게 하시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마음이 가난하고 궁핍한 자의 소리를 들으시며,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세상에 대하여 스스로 갇힌 자들을 결코 멸시하지 않으신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