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예수님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심

Pilgrim0913 2024. 1. 13. 10:54

창세기 39장 3절
그의 주인이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하심을 보며 또 여호와께서 그의 범사에 형통하게 하심을 보았더라.
 
저희 가정에는 아주 오랫동안 임마누엘이라는 성구가 걸려있습니다. 삼십 년 전쯤에 제가 교회 고등부 교사를 마칠 때에 아이들로부터 받은 선물입니다. 임마누엘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것은 저희 가정에 가훈과 같이 되었습니다. 인생에 어떤 사람이나 일을 만나는지 보다 중요한 것이 하나님이 함께 계시는 것입니다. 이는 의심의 여지가 전혀 없는,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진리입니다.
 
오늘 말씀의 요셉을 생각할 때마다 저는 저의 딸이 생각납니다. 요셉이 열 일곱 살에 집을 떠나게 되었듯이 딸도 그 나이에 집을 떠나 한국에서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요셉의 이야기에서 요셉이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가 이집트로 어떻게 보내어졌는지, 그리고 그곳에서 그의 상황이 어떠했는지를 생각해보면 절망적일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속에서 그를 살리신 것은 오직 하나님의 함께 하심이었습니다. 우리는 계획을 하고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고 예측 가능한 상황 안에서 우리의 앞날을 생각하는 것이 일반입니다. 이 모든 것을 갖추고 거기에 더하여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바랍니다. 그런데 그 결과 오히려 하나님의 함께 하심에 대해 그리 절박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요셉과 같은 처지에서만이 하나님의 함께 하심은 가장 간절하고 필요한 축복이 됩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심으로 총리가 되었다, 또는 하나님의 함께 하심으로 큰 성공을 이루었다는 등의 이야기는 하나님의 함께 하심에 대한 본질을 벗어나게 하기 쉽습니다. 성경이 말하고 있는 형통이란 사람이 보는 관점이 아닌, 하나님이 보시는 관점인 것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심으로 일어나는 범사에서의 형통은 어떤 상황에서도 그가 하나님을 잊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함께 하심에 대한 다윗의 고백을 들어보십시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시 23:4). 이집트에서 요셉도 정확히 이러한 고백을 했을 것입니다. 언제나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잊지 않으므로 그는 모든 일을 하나님 앞에서 하는 것처럼 할 수 있었고, 그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을 결국 하나님의 섭리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창 50:20). 바로 이 사실이 하나님께서 요셉과 함께 하심을 나타내는 증거였습니다. 그가 받은 부나 명예는 하나님의 함께 하심의 본질이 아닌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것은 하나님이 그의 백성들에게 베푸신 은총으로써 그 목적이 그의 백성들을 천하 만민 중에서 구별하시는 데 있다는 것이 모세의 증언입니다(출 33:16).
 
이천여 년 전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육신으로 오셔서 사람들과 함께 계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실제로 사람들과 함께 계셨던 것입니다. 이 땅에 계시는 동안 예수님은 그 분과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소식을 전하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그 길을 직접 만드셨습니다. 바로 십자가에서 인간의 모든 죄에 대한 대가를 대신 치르신 것입니다. 이제 그 사실을 믿는 자는 죄 사함을 받고, 그리스도께서는 그들과 영원히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약속을 받은 자들은 이 세상에서 살 때에 무슨 일을 만나든지 하나님이 함께 하는 축복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바로 하나님이 함께 하는 사람들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원하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셨기 때문에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이 세상에 보여지는 사람들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힘이나 성공이나 부나 명예로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자랑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어리석은 것입니다. 오직 예수께서 아버지 하나님을 나타내신 그 모습처럼, 우리가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며 의지할 때 세상은 임마누엘의 하나님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말합니다.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고후 2:14). 성경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이러한 사람들을 ‘그리스도의 향기’(고후 2:15)라고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