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칼럼/"내 증인이 되리라." 12

성경이 말하는 '박해'는?

성경이 말하는 ‘박해’의 개념 정리를 하면 좋을 것 같아서 몇 자 올립니다. 보통 박해를 물리적인 압제나 폭력에 의한 피해와 손실이 있느냐를 기준으로 박해가 있다 또는 박해가 없다 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러한 박해는 단지 기독교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며 다른 종교들도 이러한 박해를 받을 때가 있고 또 인권을 보호받지 못하는 많은 국가들에서 사람들은 이러한 박해를 받습니다. 반면, 성경이 말하는 박해의 개념은 복음이 전파되는 것과 관련하여 그것에 저항하는 영적 세력이 역사하는 결과로 나타나는 복음에 대한 물리적 핍박, 반대, 훼방, 조롱, 거부, 복음을 대적하는 법과 체제, 정사들과 권세들 모두를 포함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리적 박해가 있느냐 없느냐의 여부와 관계없이 ‘복음에 대한 박해’ 곧 ‘..

범사에 오래 참음으로

디모데후서 4장 7-8절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 바울의 유언과도 같은 디모데후서 4장은 저에게는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은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에게 '가서 제자를 삼으라'는 ‘지상명령’(마 28:18-20)을 주셨던 것에 따라 바울도 디모데에게 엄히 명령을 내립니다. “하나님 앞과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실 그리스도 예수 앞에서 그가 나타나실 것과 그의 나라를 두고 엄히 명하노니”(1절)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시험을 당할 때, 시험을 받지 말라.

야고보서 1장 14절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오래 전에, 한국 선교사들이 중도 포기하는 원인 중 첫 번째가 다른 선교사와의 갈등 문제라는 통계가 있었습니다. 언어나 문화, 음식이나 환경, 재정이나 건강, 또는 가족이 겪는 어려움, 그리고 현지인과의 갈등과 같은 문제보다 선교사 간의 관계 문제가 더 심각하게 선교 사역을 훼방한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선교사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사람들 중에도 거짓 신앙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닙니다. 최전선에서 교회를 공격하는 마귀의 세력은 교회 안에 가만히 들어와 성도를 속이는 일꾼들이라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린도후서에서 사도 바울은 이와 같은 자들에 대해 ..

제자들의 발을 닦아 주심 (1)

요한복음 13:14~17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종이 주인보다 크지 못하고 보냄을 받은 자가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하나니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 제자들은 예수님의 발을 기꺼이 씻었을테지만, 서로의 발을 씻긴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당시 사회에서 발을 씻기는 것은 가장 천한 종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동료 사이에서는 아주 드물게, 큰 사랑을 드러내는 것 외에는 다른 사람의 발을 씻어주지 않았다. 우리는 제자들이 '누가 큰지' 논쟁하고 있었음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아무도 허리를 굽혀 발을 씻어주려 하..

제자들의 발을 닦아 주심 (2)

지난 주일 영어예배 후에 말씀 나눔이 요한복음 13장 1~20절이었습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의 발을 닦아 주시는 내용인데, 지난 선교 여행은 이 이야기로 시작과 마무리를 하는 것 같습니다. 제자들에게 서로의 발을 닦아 주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이자 본을 보이신 것이었는데, 저는 두 가지를 깨닫게 됩니다. 하나는 서로 발을 닦아 주어야 하지만, 그러나 누가 먼저 닦아 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순서를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고, 또 한 가지는 예수님께서 가룟 유다의 발로 닦아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섬기는 사람들’이 ‘섬김을 받는 사람들’의 발을 닦아주는 것이 라는 순서라는 주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본을 보였노라”(요 13:15). 그리고 제자들 중에 가룟 유다의 발..

단기 선교 여행 나눔

다니엘 3장 25절 내가 보니 결박되지 아니한 네 사람이 불 가운데로 다니는데 상하지도 아니하였고 그 넷째의 모양은 신들의 아들과 같도다. 지난 주 밴쿠버에서 차로 8시간 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원주민 지역에 단기선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함께 한 팀원들을 보면서, 각자의 삶의 현장을 떠나 그곳에 가기 위해 여러 가지 포기해야 할 것들과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것들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저도 이번 여정에 앞서 가족들에게 몇 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가족이 함께 선교 일정을 통과한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이사야서 43장 2절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

그리스도를 따르는 교회로 보내심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과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 (마태복음 10:16) ‘이리 가운데 보냄 받은 양으로서의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소금과 마찬가지로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사역의 '표징'이 된다. 세상의 죄를 없이 한 것은 하나님의 어린양인 예수 그리스도였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주인 되신 그리스도의 사역에 동참한다. 그리스도인이 '양'인 것은 그가 속죄의 효력을 세상에 베풀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어린양의 희생을 세상 속에서 계속 새롭게 보여주는 살아있는 '표징'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양의 역할을 담당하기보다는 이리가 되고자 한다. 그러나 세상은 이 희생의 산 증인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영적인 ..

하나님은 왜 요나를 사용하시는가?

자기 생각대로 선교하려는 지역교회들을 향한 메시지 성경의 요나서를 읽으면서 첫 번째로 부딪히는 질문은 '하나님께서 왜 요나를 보내시는가?'이다. 이는 요나서의 핵심 주제가 바로 하나님께서 다른 사람이 아닌 요나에게 니느웨에 갈 것을 명하셨다는 내용에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요나의 생각과 자격에 상관없이 그를 보내시며, 요나의 불순종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를 니느웨에 도착하게 하신다. 또한 요나의 불성실한 임무 수행을 통해서도 니느웨를 회개하게 하시며,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신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요나는 여전히 하나님께 화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오늘날 선교에 부름을 받은 교회들이 바로 이러한 모습과 상황 가운데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선교에 대한 엉뚱한 생각을 가지고 자기 마음대로 선교하려 ..

사람들은 언어를 빼앗기고 있다.

요즘 'ChatGPT'라는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것은 사용자의 질문에 답하도록 설계된 언어 인공지능이라고 한다. 최근 어떤 목사는 ChatGPT를 사용해서 설교를 작성하고 그것을 음성으로 말해주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이용하여 온라인 주일 설교를 올렸다는 얘기도 들었다. 어디까지가 인간의 창작이고 어디까지가 인공지능의 작품인지 규정하는 것은 차지하더라도, 이러한 기술이 인간의 언어영역에 도달했다는 사실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언어는 인간만이 구사하는 기능이며 영역이다. 인간이 말을 하는 것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심으로 천지가 창조되었음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곧 하나님 자신이시다. 즉 하나님은 계시(말씀)를..

복음을 믿는 기쁨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막 1:1) 요한이라 불리었던 마가는 예수님의 마지막 만찬과 오순절 성령강림이 있었던 장소 로 잘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집은 초대 교회의 기도와 예배 처소로도 사용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행 12:12). 그러한 가정 분위기에서 자라난 마가는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사도들과의 교제도 있었을 것이고 외삼촌이었던 바나바에게도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그는 예수께서 잡히시던 날에 알몸으로 도망을 갔던 사람이었고, 선교여행에서 쫓겨나는 아픈 경험을 갖고 있었다. 그러했던 마가가 로마에 있는 핍박받고 있는 교회들에게 이 복음의 편지를 쓰기까지에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났던 것일까? 무엇이 복음을 삶의 짐으로 여겨 도망했던 그를 복음을 위해 자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