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시작하는 말씀

일상의 영성 - '참음과 견딤'

Pilgrim0913 2025. 5. 14. 23:33

야고보서 1장 12절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나니 이는 시련을 견디어 낸 자가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라
 
오늘 말씀에 쓰여진 '시험'과 '시련'은 같은 단어인데 다른 용도로 쓰여진 경우입니다. 여기에서 '시험'(test)은 유혹(temptation)의 측면이 강하고, '시련'(trial)은 믿음을 세우는 연단의 측면이 강조됩니다.  또한 '참는다'와 '견디다'도 같은 단어를 두 가지 방식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시험을 참는 것은 지금 이 순간 주어진 어려움 속에서 인내하는 태도이고, 시련을 견디는 것은 끝까지 믿음을 유지하고 이겨내는 것을 말합니다. 즉, ‘참는것’은 현재적 인내이고, ‘견디어 냄’은 그 인내가 끝까지 이어져 승리로 마무리된 상태입니다. 시련이라면 믿음으로 인내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면류관을 바라봐야 하고, 시험이라면 경계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여 죄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모든 시험과 시련 앞에서 믿음을 지키는 인내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입니다. 야고보는 지금 단순한 고난의 극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순결함을 지키는 인내, 하나님 사랑의 증거로서의 인내, 그리고 '생명의 면류관'에 대한 소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시험과 시련, 참음과 견딤은 모두 믿음을 정금처럼 연단하는 하나님의 손길 속에 있음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일상은 끊임없는 ‘참음과 견딤’의 연속입니다. 같은 일상의 어려움도 때로는 유혹의 시험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믿음을 세우는 시련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참아야 할 때가 있고, 견뎌야 할 때가 있습니다. ‘참는다’는 것은 지금 이 순간, 흔들리는 내 감정과 욕망을 붙들어 매는 것입니다. 피하거나 짜증을 내기 보다는 인내로서 그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것입니다. ‘견딘다’는 것은 그 인내가 끝까지 이어져, 마침내 믿음의 승리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우리는 종종 인생의 큰 고난에서 하나님을 찾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아주 작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하나님을 기억하고 인내하는 삶입니다. 오늘 내 안의 분노를 참고, 유혹 앞에 마음을 단속하고, 어긋난 말을 삼키는 그 ‘참음’ 속에서, 그리고 시간이 오래 걸려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그 ‘견딤’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깊이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의 '참음과 견딤'의 여정은 이미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승리를 누리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그 길 끝에는 주께서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