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칼럼/"내 증인이 되리라" 25

신사도 운동의 오류

어제 선교 예배에서 오순절에 대해 나누었는데, 질문해주신 신사도 운동의 오류에 대해 정리하였습니다. 신사도 운동(New Apostolic Reformation, NAR)은 20세기 후반 이후로 일부 오순절‧은사주의 진영에서 확산된 신학적 흐름으로, 특히 사도적 권위의 회복, 현대 사도와 선지자의 출현, 초자연적 은사의 활성화, 영적 전쟁 강조, 지상에서의 하나님 나라 확장 등을 강조합니다. 이 운동은 사도행전 2장의 오순절 사건을 핵심 근거 중 하나로 삼고 있지만, 그 해석과 적용에 있어 몇 가지 중요한 신학적 왜곡과 문제점이 지적됩니다. 다음은 신사도 운동이 오순절 사건에 대해 갖는 잘못된 관점들과 그에 대한 복음적‧성경적 비판입니다.1. 성령 강림을 반복적 경험으로 오해함신사도 운동의 주장:오순절 사..

'복음을 전하는 동기'

로마서 1장 14-15절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라 그러므로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로마에 있는 너희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하노라. 그리스도인이 복음을 전하는 동기는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빚진 자'이기 때문에 복음을 전하기를 원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가 말하는 '빚진 자'라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 더 이상 죄에 대한 빚은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나의 모든 죄의 대가를 대신 치르셨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바꾸어 말하면, 그리스도께서 나를 사신 것입니다. 즉 그리스도를 믿는 자의 삶은 그리스도께 속한 삶이 됩니다. 그리스도께 속한 삶이란 바울의 고백과 같이 더 이상 내가 사는 것이 아닌 그리스도께서 사시..

'담대하게 거침없이'

사도행전 28:31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가르치더라 선교 여행에서 돌아왔고, 또 한 번의 사도행전 묵상을 마쳤습니다. 전에 사도행전을 읽으며 받았던 감동들이 새롭고, 약속의 말씀들이 다시 떠오르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이번에 제가 읽은 사도행전은 '담대하고 거침없이'라는 말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에 대해 '담대하고 거침없는' 모습이란 어떤 것일까 생각하게 됩니다. “담대하게 거침없이”(μετὰ πάσης παρρησίας ἀκωλύτως)는 단지 바울이 복음의 내용을 가르쳤다는 것만이 아니라, 그의 삶 전체와 태도, 즉 그가 복음을 어떻게 대하며, 어떤 자세로 세상과 삶을 마주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담대..

'의와 절제와 심판'

사도행전 24장 25절 바울이 의와 절제와 장차 오는 심판을 강론하니 벨릭스가 두려워하여 대답하되 지금은 가라 내가 틈이 있으면 너를 부르리라 하고 바울이 총독 벨릭스 앞에서 강론한 "의와 절제와 장차 오는 심판"이라는 세 가지 주제는 복음의 핵심 진리를 구성하는 요소들입니다. 바울은 단지 특정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인간이 반드시 마주해야 할 진리를 선포한 것입니다. 의(righteousness)란 하나님 앞에서 올바른 상태를 의미합니다. 바울은 율법으로는 의롭게 될 수 없고,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된다는 복음의 메시지를 전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롬 3:22). 동시에, 하나님의 의 앞에 인간은 죄인이라는 사실도 선포했을 것입니다. 벨릭스는 로마 총독으로 권력을..

'부르심이 이끄는 삶'

사도행전 23:11그날 밤에 주께서 바울 곁에 서서 이르시되 담대하라 네가 예루살렘에서 나의 일을 증언한 것같이 로마에서도 증언하여야 하리라 하시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은 사명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님은 바울을 이방인의 사도로 부르셨기 때문에 예루살렘에서 주의 일을 증언한 것같이 로마에서도 증언하여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었고, 사명이 주어졌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거듭난 자에게 임합니다. 즉 소명은 구원에 대한 증거로 주어집니다. 그리고 그가 부르신 자에게는 반드시 사명이 있습니다. 각자의 모양은 다를지라도 사명의 본질은 같습니다. 그것은 복음을 위한 사명, 곧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명입니다. 이 사명이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자들의 삶을 ..

'빛은 보았으나, 음성은 듣지 못하더라'

사도행전 22:9나와 함께 있는 사람들이 과연 빛은 보면서도 나에게 말씀하시는 이의 소리는 듣지 못하더라 예수님께서 바울을 부르셨을 때, 그와 함께 있던 사람들도 하늘로부터 비치는 빛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예수님의 음성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누구에게 어떻게 자신을 계시하시느냐 하는, 더 깊은 영적 차원의 문제를 드러냅니다. 이 음성을 바울만 들었다는 사실은 하나님의 부르심이 집단적으로 임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인격적인 초대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바울을 ‘사울아, 사울아’ 하며 이름을 불러주셨습니다. 마치 출애굽기에서 모세를 부르실 때, ‘모세야, 모세야’ 하셨던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인격적이고 개인적입니다. 따라서 같은 장소, 같..

'복음의 본질'

사도행전 20:12사람들이 살아난 청년을 데리고 가서 적지 않게 위로를 받았더라 사도행전 20장에서 유두고(Eutychus)가 바울의 설교를 듣다가 졸고 창에서 떨어진 사건(행 20:7–12)은 단순한 사고 이상의 영적 의미를 지닙니다. 그리고 바울이 즉시 그를 살리는 과정은 깊은 복음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두고는 '청년'(실제로는 어린 십대)이었으며, 밤중까지 이어지는 바울의 긴 설교 중에 졸다가 삼층 창틀에서 떨어졌습니다. 이는 인간의 육체적 연약함, 집중력의 한계를 보여줍니다. 신앙이 있다 하더라도, 인간은 피곤하고 졸 수 있고, 실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이는 성도들에게 위로와 경각심을 동시에 줍니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으나, 은혜는 그 실수를 회복시킵니다. 바울이 유두고를..

'복음은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사도행전 19:13~20)

사도행전 19장 20절이와 같이 주의 말씀이 힘이 있어 흥왕하여 세력을 얻으니라 마술하는 유대인들이 바울을 흉내내어 악귀에게 명령을 합니다. 악귀는 “내가 예수도 알고 바울도 알거니와 너희는 누구냐”(행 19:15) 대답합니다. 여기서 악귀가 말하는 "안다"는 것은 지식적으로 알고, 영적인 실체로 인지하고, 그 능력과 권세를 두려워한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도 알고' 즉 악귀는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며 자신들을 멸하러 오신 분이라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마 8:29). 따라서 예수님의 신적 권세 앞에서 그들은 떨 수밖에 없습니다. '바울도 알거니와' 이는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의 권세 안에 있음을 안다는 것입니다. 악귀는 바울이 예수 이름의 참된 권위로 자신들을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성경으로 증언함'

사도행전 18:28이는 성경으로써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증언하여 공중 앞에서 힘있게 유대인의 말을 이김이러라사도행전 18장 24절부터 28절은 알렉산드리아 출신 유대인 아볼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본문은 아볼로가 처음에는 복음에 대한 지식이 불완전했지만, 이후 더 정확한 가르침을 받은 뒤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아볼로가 '성경에 능통한 자'라고 말합니다(24절). 즉, 탁월한 성경 지식을 갖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아볼로의 지식이 '불완전했다'는 것은 무슨 의미입니까? 25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는 주의 도를 배워 열심으로 예수에 관한 것을 자세히 말하며 가르치나 요한의 세례만 알더라.” 이 말씀은 아볼로가 성경에 있는 예수님에 대한 지식은 있었지만,..

'막는 인도하심'

사도행전 16:6-76 성령이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시거늘 그들이 브루기아와 갈라디아 땅으로 다녀가7 무시아 앞에 이르러 비두니아로 가고자 애쓰되 예수의 영이 허락하지 아니하시는지라 성령은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도 인도하시는 분입니다. 하지만, ‘성령이 전하지 못하게 하셨다’, ‘예수의 영이 허락하지 않으셨다’는 표현은 단순히 사역의 문이 닫혔다는 것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이 말씀은 성령의 인도하심이 구체적이고 주권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동시에 때로는 성령께서 하나님의 뜻과 계획에 따라 어떤 길을 ‘막으심’으로써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 가신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단기 선교를 준비하면서도 그렇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성령의 사역은 은혜와 능력을 주시고 전도의 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