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5:24
또 너희 마음으로 우리에게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때를 따라 주시며 우리를 위하여 추수 기한을 정하시는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자 말하지도 아니하니
유대 농사에서 이른 비와 늦은 비는 한 해의 풍작과 흉작을 가늠할 수 있는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른 비는 10월말에서 11월경 이스라엘에 내리는 가을비를 말하는데, 이 비는 건기 동안 메마르고 딱딱해진 흙을 적셔 주어 땅을 기경하기 알맞게 해줍니다. 씨를 뿌리고 경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비인 것입니다. 늦은 비는 3, 4월경에 내려서 농작물이 알차게 결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비로 추수 직전에 내립니다. 그런데 예레미야 당시의 사람들은 추수를 보장해 주는 늦은 비와 이른 비를 보면서도 하나님의 은총의 손길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당연하게 혹은 우연하게 내리는 것으로 여겼던 것입니다.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약속을 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에게 이른 비와 늦은 비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이었습니다. "여호와께서 너희의 땅에 이른 비, 늦은 비를 적당한 때에 내리시리니 너희가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얻을 것이요"(신 11:4). 하나님의 약속을 잊어버렸다는 것은 곧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잊어버렸다는 것이고, 그것은 그들이 더 이상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때를 따라 도우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으면서도 그들은 하나님을 경외하기는커녕 감사의 마음조차 없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비와 계절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사실도 인정하지 않기에 이르렀고, 급기야 가나안 사람들처럼 되어 바알이 이러한 자연 현상들을 주관하는 것처럼 보았던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구원하신 하나님' 그리고 '때를 따라 도우시는 하나님'을 잊어버린다면 우리의 일상은 구원 받기 이전과 별 다를 것이 없게 됩니다. 줄곳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 안에서 그 분의 도우심과 공급하심을 따라 살다가 어느 날 현재의 재정 상태를 숫자로 보면서 갑자기 근심이 마음에 들어오는 것 같이, 우리는 엄청난 하나님의 은총 아래에 살면서도 아주 작은 것에 마음이 속아 감사를 잊어버리게 될 때가 있습니다. 감사를 잊어버리면 하나님께 대한 경외심도 소멸되어 버립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총의 손길을 날마다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습니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봐도 때를 따라 도우시는 그 분의 은총을 발견합니다. 앞으로도 하나님의 은총은 결코 우리를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돈을 사랑하지 말고 있는 바를 족한 줄로 알라 그가 친히 말씀하시기를 내가 결코 너희를 버리지 아니하고 너희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히 13:5). 이제 우리가 매일 해야 할 일은 그 은총을 잊지 않고 하나님을 경배하며 그 분의 은혜의 보좌 앞에 날마다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히 4:16). 그곳에서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듯이 하나님을 기다리고 맞이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비를 기다리듯 나를 기다렸으며 봄비를 맞이하듯 입을 벌렸느니라"(욥 29:23). 그리고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알기에 더욱 힘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 빛 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호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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