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 2장 7절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성탄 주간에 그리스도의 성육신에 대한 말씀을 묵상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비우셨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통하여 자신을 비우셨다는 '비움'(kenosis)의 교리입니다. 이 '비움'은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포기한 것을 말하는데, 그 분의 신성을 비우거나 신성을 인성과 바꿨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예수님은 실제로 여러 영역에서 자신의 특권을 포기하거나 내려놓으셨습니다. 이 땅에 계시는 동안 예수님은 하나님과 항상 대면하는 천상의 영광과 그 영광을 지속적으로 밖으로 드러내고 개인적으로 누리는 것을 포기하셨습니다. 또한 예수님은 자신의 독립적인 권위를 포기하셨습니다. 즉 그리스도는 성육신 과정에서 아버지 하나님의 뜻에 완전히 순복하셨습니다. "그가 아들이시면서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온전하게 되셨은즉 자기에게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히 5:8-9). 또한 예수님은 자신의 신적인 속성을 나타내시는 일에 대해서 내려놓으시고 오직 성령의 지시에 따랐습니다. 그리고 이 땅에 계시는 동안 가난했고 소유한 것이 거의 없으셨습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마땅히 누릴 수 있는 '영원한 부요함'을 포기하신 것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너희가 알거니와 부요하신 이로서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함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부요하게 하려 하심이라"(고후 8:9). 결정적으로,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아버지 하나님과 하나됨의 관계를 포기하였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인류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를 담당하기 위하여 자신이 '죄'가 되셔서 하나님과 분리되는 고통을 겪으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고후 5:21). 이렇게 예수님은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가 되셨습니다. '형체'란 본질을 뜻하고, 따라서 '종의 형체'란 '참된 종'을 가리킵니다. 예수님은 참된 종으로서 아버지의 뜻에 순복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인간의 기본적인 필요와 연약함을 자신의 것으로 하기까지 인성의 모든 본질적인 속성을 그대로 다 가지셨습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들과 같이' 되신 것입니다. "자녀들은 혈과 육에 속하였으매 그도 또한 같은 모양으로 혈과 육을 함께 지니심은 죽음을 통하여 죽음의 세력을 잡은 자 곧 마귀를 멸하시며"(히 2:14). 예수 그리스도는 온전한 하나님이시지만, 온전한 사람이 되셨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인'이라는 명칭이 아무에게나 붙여지는 것이 아님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스도께서 종의 형체를 가지신 것과 같이 그리스도를 온전히 주인으로 섬기는 참된 종들에게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이 주어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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