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6장 31절
이르되 모세와 선지자들에게 듣지 아니하면 비록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는 자가 있을지라도 권함을 받지 아니하리라 하였다 하시니라.
이 말씀은 예수께서 거지 나사로와 부자의 비유에서 끝으로 하신 말씀입니다. 여기에서 부자는 바리새인들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고 가르치실 때에 바리새인들은 돈을 좋아하는 자들이라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비웃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눅 16:14). 예수께서 바리새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사람 앞에서 스스로 옳다 하는 자들이나 너희 마음을 하나님께서 아시나니 사람 중에 높임을 받는 그것은 하나님 앞에 미움을 받는 것이니라"(15절). 죽어서 음부에 간 부자는 바로 바리새인들을 비유한 것입니다. 부자는 음부에서 고통 중에 눈을 들어 멀리 아브라함과 그의 품에 있는 나사로를 보게 됩니다. 이 비유를 들을 때에 바리새인들은 적잖이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아브라함은 가장 중요한 조상이고 따라서 죽은 후에 아브라함의 품에 안길 사람들은 마땅히 자신들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에서 아브라함의 품에 안긴 것은 나사로 였습니다. 부자는 예수께서 바리새인들에게 하신 말씀처럼 '사람 중에 높임을 받는 자였으나 하나님 앞에 미움을 받는 자'였습니다. 그는 부자라는 명칭은 있으나 정작 하나님께서 부르실 이름도 없는 존재였던 것입니다.
어떻게 해서 나사로는 아브라함의 품에 안기게 되었고, 또 부자는 왜 음부에 가게 되었을까요? 그 답이 오늘 말씀에 있습니다. 모세와 선지자들에게 듣고 회개한 사람은 아브라함의 품에 안기고, 듣지 아니한 자는 음부에 간 것입니다. 부자는 아브라함에게 자신의 형제들이 음부에 오지 않도록 나사로를 보내라고 부탁합니다(28절). 죽었던 나사로가 살아서 온 것을 보면 그들이 회개할 것이라는 것입니다(30절). 그러나 예수님이 말씀하신 아브라함의 대답은 무엇입니까? "아브라함이 이르되 그들에게 모세와 선지자들이 있으니 그들에게 들을지어다" 하나님의 구원의 말씀을 듣지 않고서는 죽은 자가 살아서 나타나는 기적을 보았다고 해서 회심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부자는 사람들이 기적을 보면 하나님을 믿게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예수님의 말씀은 전혀 달랐습니다. '모세와 선지자들에게 듣지 아니하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는 자가 있을지라도 권함을 받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이것은 교회의 선교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복음을 듣지 아니하면, 어떤 기적을 경험한다 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교회가 소위 선교 전략이라는 것을 세우면서 사람들에게 기적과 같은 일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던 사람들에게 기적 같은 치료를 베풀어 주거나, 가난해서 교육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기적 같이 학교를 세워주거나, 사람들에게 선교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불가능했던 물질이 기적같이 모아졌던 것을 강조하거나 하는 일들이 사람들을 하나님 나라로 인도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주님께서 하신 말씀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지 않고서는 회심할 수 없고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부자와 그의 형제들은 살아 있을 때에 모세와 선지자의 말씀을 듣지 않았고, 계속해서 듣지 않는다면 어떤 기적과 같은 일이 있을지라도 그들은 결코 하나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교회가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서는 기적들이 필요하고, 사람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무엇인가가 더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 이루셨다고 하신 말씀을 부인하는 것이 됩니다. 기적을 동반하든지 그렇지 않든지, 사람들이 감동하여 환영하든지 아니면 분노하여 돌을 던지든지 예수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일은 그대로 선포되고 전파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는 것 만이 사람들이 회개하고 회심해서 하나님 나라에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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