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0장 2절
이르시되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소서 하라
소위 “타문화 선교”(Cross-Cultural Ministries)라고 부르는 현장에 참여한지 삼십여 년이 되었다. 처음 십 년은 선교동원가로서, 그 다음 이십 년은 목사 선교사로서 지나 온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선교활동에 대한 비전을 갖게 된 1990년도에 한국에는 ‘해외여행 자유화’라는 큰 변화가 있었다. 그 후 십 년간 많은 여행을 했다. 기독교 신앙을 금지하는 나라들에서 기도했고, 성경을 구하기 힘든 지하교회의 성도들에게 성경을 전달하기도 했다. 90년대 말에 필리핀에 학교를 시작하게 되는 것을 계기로 단기 선교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 교회의 단기 선교 여행을 통한 사역 결과들을 모아 논문으로 정리했다.
2000년부터 이십 년은 목사로서 선교활동을 위해 파송된 시기이다. 필리핀에 세워진 기독 초등학교를 섬겼고, 한국에서 잠시 신학대학과 지역교회에서 일했다. 그리고 캐나다로 부름을 받아 도시 선교와 말씀 전하는 일에 전념하여 십 이년의 시간을 보냈다.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까지 칠 년동안 양로원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던 것이 목사로서 참여한 마지막 선교활동이다. 올해에는 목사 은퇴를 하고, 이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이 시점에 주님은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소서 하라”는 말씀을 하신다. 이 말씀은 내가 처음 선교에 눈 떴을 때에 주신 말씀이기도 하다.
작년부터 '캐나다 순교자의 소리'(VOMC)의 자원 사역(Volunteer Ministries)에 참여하고 있다. 순교자의 소리는 전 세계 박해 받는 교회를 위해 사역하는 단체이다. 박해 가운데 있는 성도들의 소리를 전달하는 일은 그들을 돕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유세계에 있는 성도들의 신앙을 돕기 위한 것이다. 특별히 나에게는 박해에 대해 성경이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를 교회에 전달하는 일에 마음을 주신다. 하나님께서 성도들의 신앙을 준비시키시는 것은 추수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알고 그것을 준비하기 위해 열심으로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 역시 분명히 어디서든지 말씀을 전해야 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추수할 일꾼'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몸과 마음이 거룩한 성전으로 준비되기를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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